아마 저 프리사이즈 에어컨 받침대를 오픈마켓에서 구입하신 분들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에어컨 설치하면서 추가하면 비싸게 부를지도 몰라서 저도 그냥 싼것으로 미리 구매했는데 멀쩡해보여도 프레임이 좀 부실한 편이네요.


그런데 실외기가 작다보니 받침대가 불필요하게 차지하는 공간이 꽤 됩니다. 베란다도 좁다보니 지나다닐 때 상당히 걸리적 거리네요. 그래서 받침대를 실외기에 딱맞게 잘라서 베란다를 조금이나마 넓게(티는 안나겟지만) 해보려고 합니다.

 

 

 

 

8평형 에어컨을 구매했기때문에 실외기가 가벼울 것이라 생각하고 들었는데 저 조그만 실외기가 상당히 무겁습니다. 그나마 작아서 약 40Kg 정도 된다고 하네요. 실외기는 더군다나 무게중심이 뒷면에서 바라봤을때 오른쪽으로(철판부분) 상당히 치우쳐 있기 때문에 들기가 불편합니다.

 

무겁든 가볍든 받침대를 자르려면 일단 빼내야겠지요. 받침대 대용으로 쓸만한게 뭐가 있을까 찾다가 다행히 일전에 인테리어용으로 쓰려고 타이어 교체하고 남은 폐타이어 두개를 겹쳐서 겨우겨우 실외기를 얹어놨습니다. 이제보니 차라리 받침대를 사지말고 타이어로 할 걸 그랬습니다. 나름 잘 어울리네요.

 

 

 

 

실외기 치수를 재서 간단히 적어놓습니다. 그냥 손으로 슥슥~

 

 

 

 

 

허접한 받침대를 모두 분리하고 치수에 맞게 자를 자리를 표시해둡니다. 가벼운 것으로 보아 재질은 알루미늄인 듯합니다. 자르기 쉬울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고속절단기와 같은 절단장비가 없이는 쉽지 않습니다..ㅠㅠ 가정에 그런 장비가 있을리 만무하고 두팔과 쇠톱을 이용해 절단을 시도합니다.

 

 

 

 

일단 흔들리지 않도록 바이스에 잘 물리고 쇠톱으로 차근차근 톱질해나갑니다. 전동공구가 아닌 쇠톱으로 힘주어 자르게 되니 어느 정도 삐뚤어짐은 감수해야 됩니다.

 

 

 

 

 

최대한 수직에 가깝게 잘라낸 후 표시선에서 더 튀어나왔거나 거친 부분은 줄로 다듬어줍니다. 꽤 매끈합니다..^^

 

 

 

 

 

잘려나간 부분에 볼트결합구멍이 있기 때문에 새로운 구멍을 뚫어줘야 합니다. 드릴은 꼭 좋은 걸로 쓰세요..ㅠ

 

 

 

 

자를거 다 자르고 뚫을 거 다 뚫었으니 받침대 프레임들을 볼트, 너트로 서로 결합만 해주면 복잡할 것 없이 끝입니다.

 

 

 


앙증맞게 실외기 크기에 딱 맞네요. 베란다 공간이 체감상 확!~ 늘어난게 느껴집니다.ㅎㅎ .. 받침대에 다리를 다칠 일도 없구요..


다만 저처럼 실내에서 금속을 자르고 다듬게 되면 날카로운 쇠가루가 여기저기 튀게되니 유의하셔야겠지요? 혹 잘못해서 밟게되면... ㅠㅠ
작업 중간중간에 바닥에 물을 뿌리고 쓸어내면서 했습니다.

 

흠.. 실외기 커버도 만들어야 하나...^^

 

 

 

 

 

 

 

생각보다 내용이 길어지네요. 이어서 갑니다. ^^

 

 

 

 

 

방충기능을 해줄 알루미늄 방충망입니다. 역시나 재질이 약합니다. 스텐 방충망으로 할걸 후회되지만 누가 와서 찢고 가지 않는 한 오래 쓸 것이기때문에 이대로 작업합니다. 문짝의 망이 들어갈 자리(쫄대부분)에 맞게 재단 후 타카로 고정합니다.

 

다이소에서 오천원 주고 산 타카인데요 상당히 만족스럽내요.ㅎㅎ

 

 

 

 

 

울퉁불퉁 쳐지면 보기 않좋으니 잡아당겨가며 단단히 고정합니다. 손바닥으로 눌러보니 탱탱하네요.

 

 

 

 

이 녀석은 인서트너트라고 일명 번데기너트라고 합니다. 역시나 처음 써보는 재료인데요 목재에 구멍을 내고 돌려서 박아넣으면 저 너트안에 나사를 결합할 수 있게됩니다. 목재에 나사가 결합될 나사자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하지요.

 

겨울철에 중문으로 사용하기 위해 갤러리창을 문짝에 결합시킬 것이기 때문에 그 연결구멍을 만들어주기 위해 사용해봤습니다.

 

 

 

 

 

방충망을 붙인 쫄대 반대편에 인서트 너트를 삽입할 약 1mm 정도 작은 구멍을 뚫어주고 육각렌치로 돌려주면....

 

 

 

 

이렇게 쏙 들어갑니다. 아직 기술이 부족해서 더 깔끔하게는 못넣었네요.

 

 

 

 

이것은 방충망 앞에 방범기능을 해줄 그릴망입니다. 정식명칭은 '메탈라스'라고 하네요. 도로 중앙의 가드레일의 철망이나 가축용 펜스로 사용하거나 인테리어로도 많이 쓰인다고 합니다.

 

한번쯤은 어디서 보셨을거에요. 일반철조망보다 훨씬 강하고 다루기도 어렵습니다. 두께가 2.3mm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뺀치나 니퍼로는 일자로 자르기도 불가능하고 함석가위로도 자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용 메탈라스 가위를 샀는데 이걸로는 수월하게 잘리네요.

무엇보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한 편인데요 다른 절단용도로도 요긴하게 쓰일 듯 합니다.

 

 

 

 

금속이다보니 단순절단한 부분은 거칠 수 밖에 없기에 제 손 다칠까봐 연마도구로 살살 다듬었습니다.

 

 

 

 

절단하고 다듬은 그릴망을 목재와 동일하게 칠해줍니다. 그냥 금속느낌 그대로 사용할까 싶었는데 문의 컨셉이 나름 화이트라 힘들어도 칠하기로 합니다.

역시나 젯소와 페인트 그리고 마무리는 바니쉬로 수차례 두텁게 칠했죠.

 

 

 

그릴망의 칠이 끝나고 다 마르면 방충망 위에 올리고 쫄대에 고정합니다. 원래 못으로 박으려고 했지만 역시나 소음때문에 그냥 나사로 고정했는데 생각보다 튼튼하게 고정이 되었습니다.

 

 

 

 

 

그릴망을 고정한 부분을 마감할 바깥쪽 쫄대입니다. 나사구멍 뚫어주고 역시 색칠을 합니다. 칠하는 과정이 가장 시간이 오래걸리고 지루하고 기다리기 힘드네요.

 

이런건 롤러로 칠할 수도 없어서 인내심이 요구됩니다.ㅠ

 

 

 

 

 

쫄대가 마르면 그릴망위에 자리를 잡고 나사로 반대편 쫄때와 결합이 되도록 고정합니다. 우드필러나 실리콘으로 저 나사자리를 메꿀까 했는데 일단은 그냥 두는 것도 보기 좋은 듯해서 넘어갑니다.

 

 

 

문짝에 달아줄 경첩입니다. 경첩이 생각보다 커서 방에 달린 경첩과 비교해보니 다 그런 크기더라구요. 저 구멍들 위의 앞뒤로 돌출된 부분이 뭔가 했더니 경첩이 문짝과 문틀에 닿는 위치를 잡아주는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였습니다. 저 돌출부분에 걸리도록 문짝 또는 문틀을 바짝대고 경첩을 고정시키는 것이지요.

 

경첩 주문하다가 상세설명 페이지를 보고 새롭게 또 배웠습니다.

 

 

 

 

경첩은 한 문짝에 3개씩 달아줍니다. 일반적으로 문에 3개씩 달려있는데 윗쪽에 두개 아래쪽에 한개가 달려있습니다. 그냥 균등하게 상중하 하나씩 달면 될 것 같은데 윗쪽에 유달리 두개를 붙이는 이유가 궁금했었는데요...


문을 손으로 여닫는 동작을 하면서 무게가 아래로 쏠리고 문 자체의 무게때문에 위쪽에 하중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경첩이 두개인 문도 있지만 보편적인 방식이 가장 안전할테니 다른 방문의 위치를 참조하여 역시 비슷하게 위에 두개 아래 한개로 경첩위치를 잡았습니다.

 

 

 

 

경첩을 문짝에 대고 구멍위치를 표시합니다. 표시한 원을 보면 좌측원 두개는 문짝표면에 가깝습니다. 문을 여닫으면서 힘을 받으면 나사로 인해 두께가 얇은 쪽이 파손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목재를 보강해주길 잘 한것 같습니다. 그냥 두꺼운 문짝으로 하는게 더 현명하겠지만요..^^

 

 

 

 

위치에 맞게 미리 구멍을 내고 나사로 경첩을 결합합니다. 이제야 문짝모습을 갖춰가는 듯 하네요.

 

이제 이 모든 작업의 꽃! 문짝달기가 남았네요.

 

 

 

 

처음 설계시 외풍과 벌레유입을 최소화 하기 위해 문틀과 문짝의 상하좌우 틈새(문을 닫은 경우)는 모두 2mm로 했습니다. 문을 열었을 때 각 2mm의 여유 내에서 문짝이 자유롭게 열려야 하므로 문짝의 경첩을 문틀에 고정할 때 신중해야 합니다.

 

문짝이 낮거나 높으면 닫혀지지 않거나 뻑뻑하겠지요..

 

어쨋든 문짝이 허공에 매달려 있도록 2mm정도 들어올려서 달아야 하는데 마땅한 방법을 찾아 헤매다가 문구용 30센티 자의 두께가 마침 딱 2mm이길래 자를 문틀에 받친 상태에서 경첩위치를 표시합니다.

 

 

 

 

구멍을 신중하게 최대한 표시 위치와 정확하도록 뚫어야 합니다. 제 경우에는 미숙해서 그런지 아직도 드릴이 돌면서 위치를 살짝 벗어나는 경우가 흔하더군요. 문짝을 달을 때는 한번에 모든 나사를 박지 않았습니다. 혹 위치를 수정할지도 모르기 때문에 위에 한 개, 맨 아래 한 개만 나사로 고정시키고 여닫아보면서 걸리는 부분은 없는지 확인한 후 나머지 나사도 체결합니다.

 

 

 

 

문짝을 비로소 다 고정한 후 야심차게 문을 닫아보니 문이 잘 안닫힙니다.ㅠㅠ 억지로 닫히는 '삐거덕~' 소리가 납니다. 위아래는 정확한데 양옆이 뻑뻑해서 힘겹게 닫히네요. 망했습니다. 살펴보니 문을 닫은 상태에서 위와 아래로 갈수록 문짝의 맞닿는 틈이 아예 없네요.

 

설계대로 했는데 이유가 뭘까 한참 보다가.. 경첩의 두께가 제가 설계했던 것보다 1mm씩 더 두꺼워서 발생한 문제였네요. 경첩이 저리 두꺼울 줄이야..

이제 남는 공간이 없으니 문짝을 대패로 깎아낼 기술은 없고.. 만만한 경첩을 건드릴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 사용된 경첩은 이지경첩으로 목재에 경첩부분의 홈을 내지않고 바로 달을 수 있도록 되있는데 어쩔 수 없이 홈을 파서 양쪽 모두 최소 1mm씩은 확보를 해야 했습니다. 또다시 조각칼을 들고 열심히 섬세하게 깊이 약 2mm씩 경첩넓이만큼 파냈습니다. 6개의 경첩자리를 파내고 문 고정해보고, 다시 풀고 파내고를 반복하다보니 반나절은 그냥 가네요.

 

 

 

 

사진으로는 구분이 잘 안되지만 걸리는 부분없이 아주 잘 열리고 잘 닫힙니다.

 

 

 

 

원래 나무손잡이를 주문했는데 어울리지 않아서 니켈도금 손잡이로 달았습니다.

 

 

 

 

그냥 하얀 색 문짝으로는 약간 밋밋한 감이 있어서 도어싸인을 달아주기로 했습니다. 적당한 아이콘을 찾고 포토샵에서 폰트를 넣어 완성한 후 폼텍프로그램에서 이미지로 삽입했습니다. 폼텍에서 삽입한 글씨는 별로 안이쁘더군요. 투명라벨지에 레이저프린터를 이용해서 뽑았는데 이미지로 넣다보니 주위에 조금 번지는 감이 있지만 주변부를 잘라내고 부착하면 별로 티는 안날 것 같습니다.^^

 

'방해받고 싶지않다', '보안촬영중이다' 라는 강려~크한 영문 메시지도 있어보이게 함께 넣었습니다. ㅎㅎ

 

 

 

 

함께 재단 주문한 도어싸인을 부착할 아크릴판입니다. 네 귀퉁이를 동그랗게 만들어주기 위해 생수병 뚜겅을 대고 선을 긋습니다.

 

 

 

 

 

바이스에 물린 후 줄로 표시선까지 곱게 다듬습니다. 아크릴판에 보호필름이 붙어있는데 다듬는 작업이 끝날 때까지는 기스가 날 수 있으니 떼지 않고 작업합니다.

 

 

귀퉁이 가공이 끝나면 나사가 들어갈 구멍을 만듭니다.

 

 

 

 

아크릴판의 앞면 보호필름을 벗시고 인쇄된 라벨을 오려서 살포시 붙입니다. 어릴적 프라모델 만들 때 전사지 붙이는 마음으로 조심히 핀셋을 이용해서 붙입니다. 하다가 한번 실패해서 새로 붙였습니다.

 

 

 

 

 

이렇게 나사로 고정합니다. 잘 어울리네요^^;

손잡이가 달린 문짝 부분을 자세히 보면 좌측이 좁고 오른쪽이 약간 더 넓은데요 문 뒷편에는 이와 정반대로 되있습니다. 닫혀서 보이지는 않지만 문짝이 서로 맞닿는 곳의 모양이 『』모양으로 되있어서 서로 겹치게 되어있습니다. 바람이나 해충이 지날 틈도 줄이고 오른쪽문만 열면 모두 열리는 구조입니다. 나름 머리쓴건데 효과적일지는 모르겠네요.

 

 

 

 

문 위쪽과 아래쪽 중간에 빠찌링을 설치합니다. 그런데 우습게 알았던 자석이 엄청 강합니다. 약할까봐 걱정이었는데 막상 달고나서 문을 열어보니 문을 힘줘서 열어야 할 정도입니다. 열면 문아래가 덜덜덜 하고 떨릴 정도네요.

 

 

 

 

 

결국 자력을 낮추기 위해 빠찌링에서 금속을 분리해냅니다. 이 금속이 문짝의 철판과 붙는 부속입니다.

 

 

 

 

문짝에 달린 철판에 이 금속이 좁은 면적으로 달라붙을 수록 자력은 약해지기 때문에 금속을 열심히 갈아냅니다. 몇 번을 갈아내고 테스트한 후에야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틀을 고정할 때 뚫은 구멍을 막아줍니다. 목심으로도 막을 수 있고 실리콘이나 우드필러로 때워도 되는데 막바지가 되니 귀찮아서 그냥 하얀색 지우개를 구멍에 맞게 잘라서 막았습니다. 깔끔하진 않아도 어차피 잘 안보이는 부분이라 그냥 넘어갑니다.ㅎ

 

 

 

 

 

문짝과 문틀 사이의 틈을 커버해 줄 쫄대를 만듭니다. 그 틈으로 역시 바람과 해충이 들어오지 못하게...ㅎㅎ  두께 5mm짜리라 통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습니다. 경첩부분에 덧댄 보강재때문에 쫄대가 여러 조각으로 분리가 되네요. 설계가 어설프니 손이 참 많이 갑니다. 고정할 구멍을 미리 뚫어주고 또다시 색칠 작업에 들어갑니다.

 

칠작업을 반복하다보니 정말 지겹습니다.ㅠ

 

 

문을 닫은 상태를 기준으로 쫄대의 위치를 정하고 나사로 고정합니다. 여기 나사 구멍도 실리콘이나 우드필러로 하얗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나름 나사자리가 보이는 것도 괜찮아보이네요.

 

 

 

 

좌측문의 도어싸인 'DO NOT DISTURB'에 맞게 적외선 감지기를 설치했습니다. 다이소에서 5천원에 파네요. 차임벨 모드와 도난방지 모드 두가지에 벨소리도 적당해서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다이소엔 없는게 없네요.ㅎㅎ 낮잠자다가 누가 와도 벨울리면 알아차릴 수 있겠어요.

 

 

 

 

 

우측문의 도어싸인 'CCTV Recording'에 맞게 감시카메라는 아니지만 기존에 쓰다가 남은 차량용 블랙박스를 달아줬습니다. 문틀에 구멍을 내고 선을 길게 실내로 연결합니다. 전원 USB방식이라 5m 길이의 케이블을 준비했는데 전선 양끝에 커다란 노이즈필터가 모두 달려있어서 전선 중간을 자르고 지저분하게 연결했는데 잘 작동됩니다.

 

다만 블랙박스일지라도 개인정보보호법 25조와 관련하여 공개된 장소에 설치운영을 할 수 없기에 개인주거공간인 현관 안쪽으로 설치해야 하고 카메라의 각도도 문앞 현관으로만 제한해야 합니다. 카메라가 복도쪽으로 나가거나 다른 세대까지 촬영하게 되면 위법이며 각 세대 및 관리사무소의 동의가 필요한 부분이니 유의해야 합니다.

 

근데 뭐 문열고 잠시 졸거나 딴짓할때라면 모를까 켤일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집이 작아서 그냥 바로 문이 보이거든요.. 훼이크용에 가깝습니다. ㅋ

게다가 전 복도 끝에 살고 있기때문에 사람의 발길이 닿을 일이 거의 없기에....ㅠㅠ

 

이제 거의 막바지에 다와가네요.

 

 

 

 

 

 

가장 하기 싫었던 중문용 갤러리창 제작입니다. 중문을 포기하거나 그냥 합판으로 덮었으면 끝났을 것을... 실내에서 보이는 부분이라 좀 신경쓰겠노라며 갤러리창 형태로 만드느라 오래 걸렸습니다. 이 갤러리창은 방충망이 있는 4면을 덮게 됩니다. 문짝의 쫄대 크기와 동일하게 프레임을 만들고(문짝의 쫄대보다는 좀 더 넓습니다) 창살이 들어갈 간격을 표시합니다.

 

 

 

갤러리창 하나 당 허전하게 보이지 않을 정도의 창살 수는 36개. 갤러리창이 4개이니 36*4=144, 총 144개의 창살을 자르고 다음어야 합니다. 문을 만들면서부터 매일 조금씩 만들었는데 엄청 지겹네요.

 

 

 

 

약 60도 가량 창살을 기울여서 붙이다보면 이런식으로 갤러리창이 만들어집니다. 원래는 프레임쪽에 홈을 만들고 창살을 끼우는 방식으로 만드는데 전 기술 부족에 장비도 없어서 무식하게 딱 맞게 잘라서 붙였습니다. 문짝의 쫄대에 인서트 너트를 이미 부착시켜놨기 때문에 그 자리에 맞게 갤러리창에도 구멍을 내주고 도색을 해주면 끝입니다.

 

 

 

 

차이가 좀 느껴지지요? 방충문이 필요할 때는 시원한 바람이 들도록 좌측처럼 사용하다가 추운 계절이 돌아오면 중문으로 사용하기 위해 갤러리창을 우측사진처럼 부착합니다.

아마 저 갤러리창의 창살이 뚫려 있기 때문에 외풍을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할 수 있겠는데요 그냥 갤러리창을 덮지 않고 그전에 압축스티로폼을 먼저 집어 넣습니다. 방충망 뒷부분과 갤러리창 사이에 약 1Cm 가량의 폭이 있어서 보온재를 넣을 수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보온제와 활성탄, 편백나무 조각 등을 함께 넣을 수도 있겠습니다.

 

 

 

 

 

때아닌 오랜 장마에 잦은 술약속... 그리고 좁은 실내에서 모든 것을 다 해결하다보니 작업이 오래 걸렸지만 현관문을 활짝 열고 집안을 휘저으며 복도로 나가는 바람을 맞으면서 커피한잔을 하는 여유가 생겨서 너무 행복합니다.

 

이상 현관 방범방충문(중문 겸용) 제작기였습니다.^^

 

 

 

 

 

 

 

 

아파트 현관에 중문기능을 겸하는 방범방충문을 제작해봤습니다. 

 

보통 중문처럼 망입유리와 같은 투명유리를 낄수도 있지만 방범방충망이 원래 기능이고 중문은 보조역할이라 저런 모양이 나왔네요.

감옥같나요? ㅎㅎ

 

고층부에 살다보니 베란다문을 열고 현관문까지 열어두면 집 전체를 관통하는 바람이 아주 상쾌합니다만 열린 문으로 함께 들어오는 모기나 파리 등의 해충 유입때문에 이내 곧 닫아놓게 됩니다. 그래서 방충문을 많이 설치하지요.

 

시중의 방충문들은 보통 얇은 샷시 프레임에 방충망이 롤에 감겨있는 형태로 원터치버튼으로 열고 닫게 되있습니다만 디자인이 맘에 안들었습니다. 프레임도 왠지 갸냘퍼보이고..

 

그래서 알아본게 방범방충문인데 기존 방충문 보다 튼튼한 프레임으로 되있고 방충망에 그릴망을 더한 제품입니다. 제법 괜찮았는데 여기에 구멍만 막으면 겨울에 중문으로도 쓸수 있겠다 싶어서 알아봤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그만 두었어야했는데 후회하면서도 만들게되네요..

 

 

 

 

이사를 올 때부터 중문제작을 고려해봤습니다만 작은 아파트라 현관에 설치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원래 중문이라하면 일반적으로 신발을 벗고 신는 영역을 실내와 구분짓는 '현관'의 개념일텐데요 사진에서처럼 원래 중문위치(붉은 선 표시)에 설치를 하게될 경우 신발장을 막게되고 화장실 스위치도 걸리게 됩니다.

 

중문제작하시는 전문업자분들이야 이런 경우 신발장까지 개조를 해주시긴 합니다만 기술없는 초보인 제겐 불가능한 일이죠.

그래서 보통 방충문처럼 현관문 바로 뒷편(녹색 선 표시)에 설치하는게 답인 것 같습니다. 방충에 외풍을 막아주는 본 기능만 해준다면야 위치가 좀 아쉬워도 설치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착수해봤습니다.

 

 

 

 

직선과 면만 겨우 그릴 줄 아는 스케치업 프로그램으로 도면을 그려냅니다. 손으로 그리는 도면과는 확실히 치수를 검토하고 설계상 오류를 잡아내는데 차이가 존재합니다.

 

좌측은 기본문짝, 그 옆의 작은 창은 중문으로 사용시 덧댈 갤러리창, 중앙에는 중문사용시 갤러리창을 결합한 문짝, 맨 오른쪽은 문틀입니다.

기본문짝으로 사용하다가 겨울철에는 보온재로 뚫린 4면을 채우고 갤러리창을 결합해서 중문처럼 사용하려고 저렇게 설계했습니다.

물론 갤러리창은 결합과 분리가 쉬워야 합니다.

 

치수가 확정되면 이대로 인테리어 쇼핑몰의 목재절단 서비스에 주문 요청합니다.

 

 

 

 

 

목재가 꼭 시체처럼 포장이 되어왔습니다..ㄷㄷ 오긴 왔는데 동명의 다른 도로명 주소로 가서 우여곡절 끝에 겨우 받았습니다. 받자마자 절단되어 온 목재들의 치수와 갯수를 도면과 면밀히 비교해 봅니다. 여기서 하나라도 잘못온게 있다면 주문을 다시 해야하고 작업은 중단되겠지만 다행히 별 이상없네요.

 

 

 

별도로 주문한 경첩과 손잡이, 다보, 나사, 빠찌링 등 부속품들입니다. 페인트 등 나머지 재료들까지하면 훨씬 많네요.

 

 

 

 

 

 

가장 먼저 문틀부터 손을 댑니다. 현관 양옆 하단의 걸레받이(벽과 바닥이 맞닿는 곳에 목재 등을 덧대서 마감한 부분) 공간만큼을 목재를 도려내줘야 합니다. 트리머같은 장비가 있다면 그냥 쉽게 끝나겠지만 써본 적도 없는 가난한 초보라 그냥 톱으로 갈고 조각도로 열심히 파냅니다. 표면은 좀 거칠지만 어차피 안보이는 부분이니깐 이정도로 끝냅니다.

 

 

 

 

젯소를 칠하고 페인트 칠 세번, 바니쉬 두번 정도 발라서 다 마르고 나면 임시로 세워서 고정시킬 준비를 합니다. 아직 고정전이라서 벽과의 틈새가 넓어보입니다.

 

 

 

수평기를 대고 수직을 맞추고 드릴로 구멍을 뚫어줍니다. 문틀이 삐뚤어지면 문짝이 제대로 조립될리가 없으니 최대한 정교하게 맞춥니다.

 

 

 

 

현관벽이 석고보드라 석고앙카로 고정시켜야 하는데 주문하면서 보니 토우앙카라는게 있네요. 기존 석고앙카보다 구멍을 작게 뚫어도 되고 나사를 조이면 석고보드 안쪽에서 플라스틱이 벽에 밀착되면서 단단히 고정됩니다.

 

역시 만들면서 조금씩 배워나가는 것 같습니다.

 

 

 

잘 고정되었습니다. 이제 위 아래 문틀도 고정하면 됩니다.

 

 

 

 

문짝 만들 목재입니다. 설계도에 있듯이 문짝모양이 딱 日(날 일)자 모양입니다. 각각의 목재들을 이어줘야 하는데 본드만으로는 어림도 없고 나사로는 목재를 길이방향으로 관통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러 방법을 찾다보니 '목심'이라는 것으로 많이 결합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목심이 들어갈 자리를 우선 표시해주고...

 

 

 

 

목심을 사용할 때는 결합될 목재면에 정확한 위치와 정확한 수직 각도로 드릴링하는 것이 중요한데 제 손으로 수직이 가능할리 없습니다. 탁상드릴이 있으면 그냥 끝날 것을 이래저래 구매를 미루다보니 이런 때 후회를 하게 되네요.

 

암튼 수직이 반드시 필요하고 탁상드릴을 지금사기엔 고민이 좀 더 필요해서 임시로 드릴가이드라는 것을 구입했습니다. 드릴비트의 외경에 맞는 구멍에 넣고 돌리면 수직으로 뚫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써본 결과 그럭저럭 임시로는 쓸만한데 딱히 추천할만한 상품은 아닙니다.

 

 

 

이렇게 목재의 단면(단면이 수평이라는 가정하에)에 대고 뚫습니다.

 

 

 

잘 뚫렸네요. 수직이 맞는지는 목심을 끼워봐야 알겠습니다. 수직문제가 해결되니 다른 문제가 남습니다. 저 단면에 맞닿는 목재에 정확히 일치하는 구멍을 뚫어야 합니다. 역시나 주문전에 폭풍검색을 해서 해결할 제품을 찾아냈습니다..ㅎㅎ

(무지한 상태에서 시작하다보니 모르는게 너무 많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도웰포인트'... 끝이 살짝 뾰족한 저 아이들을 아까 먼저 뚫었던 구멍에 이걸 꼽고...

 

 

 

 

이렇게 힘껏 서로 눌러주면!

 

 

 

요렇게 도웰포인트가 반대편 목재단면에 작은 홈을 내서 드릴로 뚫어야 할 정확한 위치를 안내해줍니다. 알파벳 표시는 서로 연결될 목재 위치를 표시한 겁니다.

 

 

 

 

 

본드를 묻힌 목심을 이렇게 박아주고.....

 

 

 

 

 

맞닿는 목재에 본드를 바른 후 서로 결합하고 고정합니다. 클램프같은 고정기구가 있어야 되는데 또 구매를 망설이다가 이렇게 헝그리하게 고정합니다.

(만드는 동안 주문했는데 다 끝난 후에 왔습니다.ㅠ)

 

 

 

이렇게 문짝 두개 기본조립은 끝났네요.

 

 

 

 

 

 

문짝에서 방충망과 그릴망을 고정할 쫄대를 잘라서 본드로 고정합니다.

 

 

 

 

본드고정 후에는 못과 나사로 한번 더 고정해줍니다. 망치로 못을 박았더니 그 충격으로 본드로 붙인 문짝 일부가 떨어져 나가네요.ㅠㅠ.. 소음도 엄청나고... 망치 두들기는 소리때문에 처음에는 침대위에 놓고 했는데 그래도 소음이 심하네요. 그래서 문짝들고 지하주차장으로 가서 시도했다가 이상하게들 쳐다보셔서 그냥 들고 올라왔습니다.

 

무엇보다 망치로 몇 개 침대에서 박아보니 문짝에 본드로 붙인 접합부가 벌어지네요. 그냥 나사로 전부 고정했습니다.

 

 

 

 

 

본드와 목심만으로는 결합이 약하다는 걸 몸소 깨닫고 보강평철로 각 이음새를 고정했습니다. 역시 깨달음은 쉽게 얻어지지 않네요.

 

 

 

 

 

그래도 틈새가 벌어지고 홈이 폐인 부분은 우드필러로 잘 메꿔줍니다. 그래야 페인트칠을 해도 매끈해지겠지요. 이 제품은 보라색이지만 마르면 신기하게 나무색으로 변하네요.

 

 

 

 

칠하기전에 문틀에 한번 넣어보고 감상해봤습니다.

그럴싸합니다. 아직까지는....

 

 

 

 

문짝에 젯소를 칠합니다.

 

 

 

젯소를 말리다가 문짝에 경첩을 잠시 대보고 걱정이 생깁니다.ㅍ이 문짝은 두께가 18mm입니다. 더 두꺼워야 좋겠지만 무게를 가볍게하고 원가도 절감하느라 얇은 목재를 썼더니 경첩나사가 제대로 고정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문할 때 경첩의 나사위치까지는 고려하진 못했었는데 대놓고 보니 문짝에 좀 아슬아슬하게 고정될 듯 합니다. 그래서 경첩자리에 두께를 보강해줄 나무를 덧대서 고정합니다. 보기 않좋으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나름 괜찮네요.

 

 

 

 

보강할 나무를 나사로 고정한 후에 우드필러로 자리를 메꿔줍니다.

 

 

 

 

젯소 이후 중단했던 페인트와 바니쉬를 칠합니다.  한쪽 칠하고 뒤집어 칠하고를 반복하니 오래 걸리네요.

 

 

 

 

 

문짝을 칠하는 김에 문틀에 사용할 보강평철도 칠해줍니다. 마르고 나면 튼튼하게 나사로 고정합니다.

 

 

이로서 전체공정의 반정도 진행된 것 같습니다.

나머지 과정도 어서 부지런히 이어서 올려야겠습니다.

(만든지가 언젠데 대체..ㅠㅠ)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