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장식장 없이 테이블을 놓고 사용하다보니 여기 저기 엉킨 각종 전선들과 셋탑박스 등 널부러진 기기들을 도저히 어찌할 바가 없어 결국 하나 구입하기로 했는데요 여기저기 찾아보다 결국은 이케아 베스토(Besta) 시리즈로 결정했습니다.

 

이케아의 여러 수납장 중에서 베스토는 특히 연출에 따라 다양하게 구성하고 활용할 수 있습니다. 한개를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여러 개를 연결해서 쓸 수도 있고 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도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벽에 부착해도 되고 다리를 붙여서 바닥에 놓을 수도 있지요.

 

 

 

 

 

제가 설치하려던 베스토의 TV장식장은 위의 사진과 같은 모습입니다. 저 사진을 보고 홀린 듯 합니다. 군더디기없는 저 깔끔함!..
사진에서처럼 약 3~4개의 독립적인 수납함으로 이뤄져있지만 일체감이 있어야 하고, 순백색에 무엇보다 공중에 뙇!하고 떠있어야 된다는 점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찍어든 제품이 바로 이 TV장식장입니다. 이렇게 TV장식장으로 나온 제품을 TV Bench라고 하는가 봅니다. 그렇게 써있네요 . 3칸이 통으로 연결되어 있고 전선정리가 편리하도록 뒷편에 전선인입구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사이즈는 180x40x38 cm로 가로세로는 적당한 듯 한데 앞으로 너무 많이 돌출(40Cm)되어 나오는 느낌이었습니다. 넓은 집이라면 가능하겠지만 더군다나 앞으로 튀어나올 수록 벽에 걸기엔 하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에 부담도 되었구요.

 

 

 

 

그래서 다시 찾아본 제품이 바로 위의 베스토 Frame이라는 건데요 원래 구하려던 TV 장식장 용도로 나온건 아니지만 활용도가 뭐 무궁무진합니다. 어떻게 연결하고 배치하냐에 따라 다양한 가구가 나올 수 있겠더라구요. 사이즈는 60x20x38 cm로 딱 제가 찾던 깊이(20Cm)입니다. 물론 다른 여러 사이즈가 더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한칸, 두칸짜리는 있는데 3칸짜리는 없나봅니다. 그래서 세개를 연결하기로 했습니다.

 

무엇보다 저것 하나의 가격은 25,000원으로 무지 저렴해서 통으로 된 TV장 하나를 사는 것보다는 약간(?) 이익입니다. 그리고 하나가 망가져도 그 프레임만 다시 사서 연결하면 되니 아주 유용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는 유지보수를 중요히 생각하는 사람이라..^^

 

 

 

맨 위에서부터

 

Besta 프레임 60*20*38 / 25000*3 = 75,000

 

Besta 도어 60*38 / 10000*3 = 30,000

 

Besta 선반 56*16/  5000*3 = 15,000

 

Besta 완충/터치식 경첩 / 10000*3 = 30,000

 

Besta 서스펜션 레일 / 5000*3 = 15,000

 

 

모두 총 165,000원 입니다.

도어는 없어도 되지만 지저분한 전선과 수납할 물건들을 가릴 목적이므로 선택! 다만 장식용 디스플레이 선반으로 사용할 계획이라면 도어는 없어도 되겠네요. 게임기나 오디오를 넣는 분들은 패드나 리모콘 신호때문에 유리도어로 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하이그로시는 25,000원이고 유광이라 예쁜데 전 그냥 저렴한 만원짜리로..ㅎㅎ
도어가 있으니 당연히 경첩은 필수구요 이 모든 완성품을 벽에 걸기위해 서스펜션 프레임이라는 것이 또 필요해서 저런 구성이 나옵니다. 중간에 선반은 칸막이 역할이니 필요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광속으로 배달해온 제품들을 펼쳐놓습니다. 이케아 제품들은 포장이 참 깔끔하게 되있습니다. 완충제와 구성품들이 빈 여백없이 알차게 들어있네요.

 

 

 

 

 

이케아 설명서에는 글이 거의 없습니다. 문장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은 2~3페이지의 각 나라 언어별 '경고' 문구가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그림이네요. 그림만 봐도 '음~~' 하고 이해가 갈 수 있는 수준입니다. 위 사진을 보면 맨위에 십자 일자 드라이버 그리고 수평기가 필요하다는 것, 그 다음에 매트를 깔고 작업할 것, 조립하다 모르는 건 이케아로 전화바람, 모서리가 벽에 닿게 설치하고 올라타지 말 것 등 아주 알기 쉽게 그려져 있습니다.

 

 

 

 

 

상판과 하판에 이런 나사못을 박아넣습니다. 주의하실 점은 설명서에도 나와있습니다만 이렇게 나사를 박을 때 전동드릴을 사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전동드릴을 쓰게되면 사람이 의도해서 돌리는 것보다 무리한 토크(회전시키는 힘)가 발생하기 쉽고 속도와 힘이 오버되면서 나사의 경로인 나사산이 뭉개지고 나사머리 부분이 파손될 경우가 생깁니다. 나사머리가 뭉개지면 나사빼기가 어렵고 나사산이 망가지면 나사가 헐거워지니 힘들어도 꼭 드라이버로 체결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구멍을 뚫을 때는 드릴은 필수지요..^^

 

 

 

 

 

 

일단 나사가 체결된 하판에 좌우측면 나무판을 구멍에 맞게 사진처럼 끼우면 됩니다. 큰 구멍사이로 나사가 튀어나온게 보이지요?

 

 

 

 

 

 

일자 홈이 나있는 플라스틱 소재의 체결구를 측면판재의 구멍으로 쏙~ 집어넣은 뒤에 일자드라이버로 180도 돌려주면 고정이 됩니다. 이게 튼튼할까 싶었는데 예상외로 단단하게 고정됩니다. 반대로 언제든지 쉽게 분리도 가능하다는 점이 참 맘에 드네요. 보통의 가구라면 꺾쇠나 브라켓으로 나사못 2~4개는 박아야 고정이 되고 체결부위가 밖으로 노출되서 별로 보기도 안좋은데 아이디어 좋네요.

첨에 좀 의심이가서 쎄게 돌렸더니 살짝 파손되었습니다. 그냥 의심하지말고 무리하지말고 적당한 힘으로 슥~~ 돌리시면 끝납니다.

 

 

 

 

 

 

뒷판은 상당히 얇습니다. 얇아서 좋네요..ㅎㅎ 가공하기 쉽고... 이미 조립한 삼면에 나있는 홈으로 살살 밀어넣어줍니다. 스티커는 귀찮아서 안뗐는데요 떼기 힘들게 잘 붙어있네요. 전 그냥 붙은 상태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상판도 하판과 연결할 때처럼 플라스틱 체결구로 연결합니다. 불안해보이던 것과 달리 아주 튼튼합니다.

 

 

 

 

 

 

하판 아래에 보면 원래 테이블처럼 다리나 받침대를 끼울 수 있는 구멍이 있는데 벽에 붙일 예정이니 이 구멍이 필요없지요. 동봉되있는 부품중에 연질의 플라스틱 나사가 있는데 이것으로 구멍을 막아줍니다.

 

 

 

 

 

 

이제 벽에 프레임을 걸 수 있도록 서스펜션 레일을 설치할 차례인데요 레일은 프레임 수에 따라 단독으로도 사용가능하고 여러 개를 이어서 붙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3개의 프레임을 연결해서 사용하니깐 레일도 3개를 이었습니다. 레일 사이를 이어주는 금속부품을 끼워주면 연결됩니다.

 

 

 

설치가 된다면 이런식으로 걸치게 되는데 레일설치가 제일 까다롭습니다. 레일이 한 개라면야 쉽지만 3개의 서로 단단히 고정되서 결속되있는게 아니라 그냥 레일끼리 걸쳐있는 정도(?)라서 혼자 하기에는 좀 무리가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한번 해보니 노하우가 생겨서 다음번에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케아에서 파는 수평기에는 레이저가 달려있습니다. 기포로 수평을 잘 맞추고 원하는 높이에 고정하고 레이저로 선을 확보합니다. 어두워야 더 잘보이기 때문에 커텐을 쳤습니다. 레일을 선에 맞추고 나사구멍에 연필로 표시를 한 후에 드릴작업시 떨어질 먼지를 받아줄 포스트잇을 벽에 부착! 했으나 별 효과 없습니다.ㅠㅠ 그냥 나중에 걸레질하는게 훨 나아요.

 

 

 

 

 

 

칼브럭을 이용해서 레일에 나사못을 박아주는데 이케아에서 파는 칼브럭 나사못은 너~~무 깁니다. 나사가 옆집을 뚫을 것 같아요. ㅎ
다이소에서 파는 싸구려 6mm 칼브럭으로 튼튼히 박아넣었습니다. 하중을 잘 지지해주길 바라면서 수평도 다시 한번 점검하니 잘 맞습니다.

 

 

 

 

 

3개의 프레임 중 가운데 프레임의 상판에 TV와 연결될 각종 전선들이 지나갈 구멍자리를 내어줍니다. TV장식장을 샀다면 이미 전선인입구가 마련되어서 이럴 필요가 없지만 프레임을 고집해서 선택한 댓가로 이정도 별도작업은 감수해야 합니다. 제 경우 HDMI와 랜선, 파워선, 안테나 선 등등 6개의 서로 다른 굵기의 전선이 지나가야하기 때문에 구멍을 넓게 갈아내서 길을 만들었습니다. 사진은 첨 뚤었을 때이고 실제로는 저보다 3배 넓게 갈아내었습니다.

전동조각기와 원형줄로 조심히 갈았는데 생각보다 힘이 많이 들어가네요.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는데 벽의 콘센트에 프레임이 걸리네요. 구매시부터 이미 머리속에 염두해 넣고 얇은 뒷판만 콘센트크기로 잘라내면 되겠다 싶었는데 프레임과 프레임이 맞닿는 측면판 두개가 콘센트의 돌출크기만큼 걸려서 붕 떠버립니다. 콘센트가 벽 중앙이었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텐데..ㅠ

암튼 돌출된 콘센트의 크기만큼 드릴과 톱, 사각줄을 사용해서 열심히 또 갈아내줬습니다. 제법 반듯하게 나온 듯 합니다.

 

 

 

 

 

콘센트가 보이도록 뒷판도 잘라낸 사진입니다. 하필이면 저렇게 측면판에 많이도 아니고 조금 걸쳐버리는 바람에 힘은 힘대로 다 쏟아부었네요. 임시로 어떤 느낌인가 살짝 레일에 걸쳐봤습니다.

 

 

 

 

 

프레임을 그냥 레일에 걸칠 수 있는 것은 아니구요. 저렇게 생긴 부품을 프레임 뒷편의 구멍에 넣어줘야 합니다. 단순해보이지만 상판과 측면판이 레일에 고정될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하는군요.

 

 

 

 

 

 

그리고 프레임을 레일에 걸친 후 안쪽에서 나사를 돌려서 레일에 고정시켜줍니다. 나사로 연결한 부위를 가릴 수 있도록 커버로 닫습니다.

 

 

 

 

 

 

선반부품에 들어있는 철물.. 보통 목공에서는 저렇게 선반을 걸칠 수 있는 부속품을 '다보'라고 합니다. 다보를 프레임 안쪽에 나있는 여러 구멍중 적당한 곳에 끼워주고 선반 하부의 홈에 맞게 끼워주면 됩니다.

 

 

 

 

 

 

구멍의 위치에 따라 선반의 높이조절이 가능합니다. 다만 위아래로부터 3개씩은 경첩부속이 들어갈 구멍이기에 너무 높거나 낮게 할 수는 없습니다.

 

 

 

 

 

 

완충/터치식 경첩인데 한 봉지에 저렇게 들어있습니다. 문 한짝에 왼쪽 부품이 모두 들어갑니다. 오른쪽 부품은 남는 것들인데 단순히 문짝만 달을 때는 필요없습니다. ㅎㅎ

왼쪽 부품들 중 위의 두개는 도어와 프레임을 연결해주고 아래 두개는 문을 지긋이 눌렀을 때 열리고 닫히는 역할을 합니다. 싱크대 같은 곳을 보면 문을 눌렀을 때 딸깍 소리나면서 한번은 튕겨나오고 한번은 닫힌 상태로 머물게하는 그런 장치였네요.

 

 

 

 

 

 

도어의 큰 구멍이 두 개 나있는데 여기에 경첩을 넣어주고 체결한 후 프레임의 측면판에 있는 구멍에 맞게 나사로 조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프레임쪽에 연결된 경첩부속의 나사 중 프레임 고정에 사용된 나사가 아닌 원래 경첩에 박혀있던 나사들이 있는데 이 나사들(3개)을 조정해주면 도어의 상하좌우로 수평을 맞추거나 문짝의 돌출위치를 맞출 수 있으니 도어조립 후 한번씩은 돌려봐가면서 조정을 해줘야 합니다.

 

 

 

 

 

경첩 반대 위치에는 눌렀을 때마다 문을 열리고 닫히게 해주는 부품이 부착됩니다. 누를 때 마다 딸깍 소리가 나면서 저 진회색 부품이 튕겨나오거나 들어가게 됩니다. 경첩이 도어를 워낙 잘 잡아줘서 없어도 문제는 안되네요.

 

 

 

 

 

 

정리가 좀 덜되었지만 완성된 모습입니다. 프레임과 TV사이에 전선은 이케아에서 파는 넓은 몰딩(쫄대)로 연결했습니다. 공중부양된 수납함은 역시 좀 달라보인달까요? 정리정돈은 좀 필요하겠네요..^^;

아래 사진에서 조명은 이케아에서파는 LED조명등입니다. 포인트를 줄까해서 부착해봤는데 은은한게 분위기가 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이상 이케아에서 구매한 베스토 수납장을 TV장식장으로 설치한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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